이란 국영방송 해킹, 해킹단체 '이란 히잡 시위' 지원
- 해외 이슈
- 2022. 10. 10. 14:00
이란 국영방송이 토요일 밤 생방송 뉴스에서 해킹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란 현지 시간으로 10월 8일 오후 9시 무렵 국영방송인 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Islamic Republic of Iran Broadcasting : IRIB)과 채널 6번(IRNN)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Ali Hosseini Khamenei)의 연설 장면이 뉴스로 보도되던 중 방송 송출이 끊기면서 뉴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영상이 방영된 것입니다.

당시 이란 국영방송 해킹으로 갑작스럽게 송출된 화면에서는 가면이 짧게 등장하고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이 화염에 불타는 장면이 송출되었습니다. 그리고 붉은 총의 조준점이 알리 하메네이의 이마 중앙을 비추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한, 화면 하단에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된 여성의 흑백 사진 4장도 나란히 등장했습니다. 해킹된 영상에서는 "여성, 삶, 자유"라고 외치는 군중 함성과 함께 "우리와 함께 일어서자", "우리 젊은이들의 피가 당신의 발에 떨어지고 있다" 등의 문구가 띄워졌습니다.


이번 이란 국영방송 해킹 영상은 뉴스 보도 중 11초간 지속됐다가 끊겼으며, 다시 정상적으로 뉴스 앵커의 어리둥절한 모습이 보이면서 마무리됐습니다. 한편 이번 사이버공격은 '아달라트 알리'(알리의 정의)라는 해킹 조직이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조직은 이날 공격 직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거리에서 흘린 무고한 피를 위해 우리는 마지막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다"라면서 "봄은 올 것이며 해킹 영상을 널리 알려달라"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9월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안 썼다는 이유로 22세 마하사 아미니가 경찰에 구금됐으며, 구타로 사망한 것이 알려진 이후에 시위대가 보안군과 충돌하며 최소 3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벌써 4주째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이 불길에 휩싸였고, 대학생들의 시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광고판과 현수막은 시위대에 의해 '경찰은 국민을 죽인다'라는 문구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연대 시위가 벌어지는 중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을 공유하며 이란 시위에 동참 중입니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여전히 인터넷을 차단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 인권단체는 이번 시위로 지금까지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185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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